운동은 하루를 속일 수 있어도, 시간은 못 속인다.
몸은 루틴을 기억하고, 단련은 결국 존재를 증명한다.

나는 내가 게을렀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그래서 몸으로 증명해야만 했고, 지금까지 쌓아왔다.
몸은 하루 이틀로는 안 변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로도 안 무너진다.
몸은 시간을 기억하는 존재다.
단순히 단백질 몇 스쿱, 스쿼트 몇 세트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방향을 잃지 않았는가’가 쌓인 결과다.
나는 그런 몸을 만들었다.
무게를 늘리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는 루틴을 만든 거다.
한 달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도
몸은 안다.
“이 사람은 진짜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구나.”
그 무언의 신뢰가 몸에 새겨진다.
운동은 하루를 속일 수 있다.
폼 좋게 영상 한 컷, 식단 한 끼 인증.
그건 누구나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SNS에 수도 없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프로필만 찍고
운동은 포기해버리는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못 속인다.
내 몸은 증명이다.
꾸준함의 흔적, 방향의 누적,
회복의 반복이 남긴 실전의 기록.
나는 그것을 삼두에서 봤고,
어깨의 굴곡에서 확인했다.
허리와 복부, 대퇴의 밀도에서
“아, 나는 진짜 살아왔구나”를 느꼈다.
몸이 내게 알려준다.
“넌 나태하지 않았다.”
“넌 이탈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넌 느리지만, 돌아올 줄 알았다.”
기계는 이걸 흉내 못 낸다.
AI는 계획은 짜지만,
단 한 번도 땀 흘린 적 없다.
시간과 루틴은,
‘살아 있는 사람’만이 쌓을 수 있는 데이터다.
나는 오늘도
기계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몸에 방향을 새긴다.
하루를 속일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쌓이지 않으면, 결국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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