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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순간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그 리듬과 반응으로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예전엔 자꾸 말하고 싶었다.감정을 드러내고상황을 설명하고내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려 했다.근데 요즘은그런 말들이 줄어들었다.정확히는그 말이 필요 없어진 느낌이다.감정을 다루는 방식,반응의 밀도,말하지 않는 선택들.그 안에이미 내가 있다는 걸 느낀다.사람은 설명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리듬으로 인식되는 존재라는 걸이제야 이해했다.나는그렇게 쌓이고 있었다.

하루의 틈 2025.07.17

버틴 줄 알았는데, 그냥 지나온 거였다

오늘도 감정을 버틴 줄 알았는데생각해보니 그냥 지나온 거였다.싸운 게 아니라, 걸어낸 하루였다.오늘도 무언가를 참은 것 같았다.말하지 않았고반응하지 않았고조용히 있었다.그래서‘버텼다’고 생각했다.근데 지나고 보니까그 감정이나를 부수려 한 게 아니었다.내가 그 감정 속을그냥 같이 지나온 거였다.싸운 것도피한 것도 아니었다.그 감정과 나란히 걸었고그 감정은 결국 사라졌다.그걸버틴다고만 생각했던 내가조금 미안해졌다.

하루의 틈 2025.07.14

말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생겼다

예전엔 감정을 자꾸 설명하려 했는데요즘은 그냥 알아채고, 넘어간다.이건 무관심이 아니라, 여유다.예전엔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전달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자꾸 말했다.나는 이런 기분이었고,왜 그런 반응을 했고,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근데 요즘은굳이 말하지 않는다.감정이 생겨도그걸 꺼내 보이지 않아도내가 알면 그만인 순간들이 있다.그걸 굳이 외부로 증명하지 않아도내 안에선 이미 정리되어 있는 상태.그게 무심해서가 아니라,내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내면적으로 너무나 편해졌다.

하루의 틈 2025.07.12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봤다면, 놀랐을 거다

지금처럼 반응하는 건예전의 나였다면 상상도 못 했을 거다.이건 성장이라기보다, 인식의 변화다.어떤 상황이었고어떤 말이었고예전 같았으면내가 어떤 식으로 반응했을지너무 선명하게 떠올랐다.그런데이번에는 이상하게 조용했다.말도 안 했고속도 내지도 않았고그냥 바라보고 있었다.그 순간 생각했다.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놀랐겠다.저렇게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다고?저렇게 흘려보내도 괜찮다고?예전의 나는 아마‘변했다’고 말할 테지만나는 안다.이건 그냥감정을 인식하는 속도가 바뀐 것뿐이다.그리고 지금이훨씬 편하다.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떨군다는 말이 생각난다.약할 수록 위협적으로 밖에 할 수가 없단걸..

하루의 틈 2025.07.10

이번엔 예전처럼 반응하지 않았다

똑같은 장면이었다.예전 같으면 무너졌을 텐데이번엔, 다르게 반응한 나를 봤다.그 장면, 익숙했다.그 말투,그 표정,그 상황.예전이라면감정이 먼저 튀어나왔을 거다.아무 말도 못 하거나괜히 세게 반응했겠지.근데 이번엔딱 한 박자 늦었다.감정을 늦춘 게 아니라,반응을 선택한 거다.같은 자극에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은 건작지만 분명한 변화였다.이건 성장이라는 말보다감정의 구조를 내가 다시 쓴 것 같은 느낌.그리고 그게 꽤 괜찮았다.이건 내가 느낀 내용을 글로 정리해뒀다.https://uperman.tistory.com/entry/%EB%A7%90%ED%88%AC%EB%8A%94-%EC%9E%90%EC%82%B0%EC%9D%B4%EB%8B%A4-%EB%8F%88%EC%9D%B4-%EC%97%86%EC%9C%BC..

하루의 틈 2025.07.08

감정을 숨긴 게 아니라, 감정이 나를 숨겼다

오늘은 내가 감정을 눌렀던 게 아니다.감정이 먼저 나를 가려버렸다.그래서 조용했다.감정을 억누른 게 아니라그 감정이 나를 먼저 덮었다.묘하게 침착했고차분했지만내가 한 게 아니었다.감정이 앞섰고나는 그냥 그 감정 뒤로 밀렸다.말할 수 없던 게 아니라말할 자리가 없었다.감정이 먼저 들어와서마음을 다 채우고 나니까나는 조용해지는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은감정을 숨긴 게 아니라감정 안에 내가 숨은 날이었다. 외롭지만, 안정감 드는 그런 느낌이라면 무슨느낌인지 동감할 수 있나?

하루의 틈 2025.07.05

상처인 줄 알았는데, 익숙함이었다

계속 아픈 줄 알았다.근데 그건 그냥 익숙해진 감정 반응이었다.이제는 그걸 꺼내서 본다.아픈 줄 알았다.그러니까 상처겠거니 했다.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그 감정은 이미 너무 오래된 거였다.반복됐고익숙했고어느 순간부터는 그냥그 감정으로 반응하는 게 습관이 돼 있었다.누가 그런 말을 하면나는 그 감정을 꺼내 들고그 반응을 재생하곤 했다.상처는 아니었다.그건 그냥 감정의 자동화 루틴이었다.그걸 안 뒤로는같은 장면이 와도조금 늦게 반응하게 됐다.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나를 묶고 있던 감정이었다.이제는, 잘라야겠다. 내가 나일 수 있도록

하루의 틈 2025.07.03

감정이 많았는데, 말이 되지 않았다

마음은 시끄러웠는데,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생각보다, 감정은 쉽게 언어가 되지 않는다.오늘은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애매했다.화도 아니고슬픔도 아닌데마음이 자꾸 바깥으로 나오려 했다.근데 그게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말하려 했던 게다시 안으로 숨어버리고결국 남은 건 조용한 나였다.예전엔 이럴 때그저 ‘감정이 복잡하다’고만 적었는데,지금은 안다.그건 감정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였다.말로 줄이면질감이 사라진다.그래서 오늘은말하지 않았다.말하기 힘든 감정이란게 이런건가?

하루의 틈 2025.07.01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갑자기 올라왔다

정리된 줄 알았고,사라진 줄 알았는데그 장면 하나에감정이 다시 올라왔다.우연히 들은 노래.그냥 흔한 멜로디였는데갑자기 그때가 떠올랐다.마음이,그 순간 접어뒀던 무언가를 다시 꺼내는 느낌.분명 다 정리한 줄 알았다.그 기억은 가라앉았고그 감정은 지나간 거라 생각했다.근데 이상하게그 한 장면에전부가 다시 살아났다.생각도,숨겨뒀던 감정도말하지 않았던 말까지.정리가 끝난 게 아니라그저 덮어놓았던 거였다.마음은기억보다 오래 간다.그걸 오늘 알았다.마음에는 생명이 있나보다. 되살아 나는 마음

하루의 틈 2025.06.30

그 말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 몰랐다

그땐 그냥 들었는데이상하게 오래 남았다.아무렇지 않은 말이,지금 와서 자꾸 생각난다.아무 의미 없는 말이었는데,그때는.흘려듣고 넘긴 문장이요즘 따라 자꾸 떠오른다.“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그 말이왜 이렇게 마음에 남았는지 모르겠다.당시엔별생각 없이 웃으며 넘겼는데지금은 자꾸그 문장에 발이 걸린다.혹시 그때내가 너무 애썼던 걸까.그 말이나를 대신해서 나에게 했던 말 아닐까.이해는 나중에 오는 거라는 말,이젠 알 것 같다. 울림이 있는 말은 지워지지 않는다. 문득 문득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나보다나만 이렇게 느끼는건 아닐거라고 확신이 든다..

하루의 틈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