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기록 2

감정이 많았는데, 말이 되지 않았다

마음은 시끄러웠는데,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생각보다, 감정은 쉽게 언어가 되지 않는다.오늘은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애매했다.화도 아니고슬픔도 아닌데마음이 자꾸 바깥으로 나오려 했다.근데 그게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말하려 했던 게다시 안으로 숨어버리고결국 남은 건 조용한 나였다.예전엔 이럴 때그저 ‘감정이 복잡하다’고만 적었는데,지금은 안다.그건 감정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였다.말로 줄이면질감이 사라진다.그래서 오늘은말하지 않았다.말하기 힘든 감정이란게 이런건가?

하루의 틈 2025.07.01

무뎌지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감정에 무뎌지는 시대, 오히려 예민하게 살아남는 사람들의 방식은 다르다. 무뎌지지 않고도 단단할 수 있을까?요즘은 감정에 무뎌지라고 말하는 시대다.덜 느끼고, 덜 반응하고, 덜 흔들리라고.하지만 그런 말들을 따라 살다 보면나 자신까지 흐릿해지는 순간이 온다.무뎌지는 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니다.살아 있는 채로 살아남는 게 진짜다.감정을 느끼되 휘둘리지 않는 사람.상처는 받아도 흐트러지지 않는 중심.그건 타고나는 게 아니라,계속 다듬어온 루틴에서 만들어지는 힘이다.나는 감정이 무기라고 믿는다.한 번도 감정을 버리지 않았고,지금 이 순간도 감정으로 글을 쓰고, 사람을 보고,삶을 설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