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일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감정도 자꾸 엇나갔다.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하루를 잊지 못하겠다.하루가 어긋났다.일찍 일어났지만 늦었고잘 먹었지만 속이 불편했고사람들과 웃었지만 마음은 닫혔다.계획은 있었고의지도 있었는데어쩐지 모든 게 비껴나갔다.나만 빼고모두가 제시간에 도착한 기분.그런데 그 하루가이상하게 기억에 남는다.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그날 나는 나를 꽤 많이 지켜낸 셈이다.이상하게 말이지.그런 하루가,어느 날엔 더 버텨진다.이상하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