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도 없던 날인데, 마음이 이상하게 평안했다.외로움이 아니라, 나와 가까워지는 감정이었다.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고,나도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는데시간이 지나니까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창밖이 흐리고카페도 조용하고그날 따라 음악도 말이 없었다.근데 그 하루가묘하게 마음을 편하게 했다.외로운 날이었는데,외롭지 않았다.다른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그 날만큼은혼자인 내가 낯설지 않았다.그냥, 그랬다.그런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