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확인해도 늘 늦었던 이유는 감각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필요한 건 하루를 짜는 구조다.
시계를 계속 보는데도, 왜 나는 늘 늦었을까?
예전에는 단순히 내가 게으른 줄 알았다.
알람도 맞추고, 시간 확인도 자주 했는데
왜 자꾸 일정이 밀리고, 지키기로 한 루틴도 흘러내리는지 몰랐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시간의 뼈대’에 있었다.
하루는 있는데, 구조는 없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은 있었지만
그 시간에 어떤 구조와 흐름이 들어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해야 할 일만 잔뜩 적고, 하나도 끝내지 못한 채
하루가 증발하는 기분이었다.
그때 처음 ‘시간 구조’라는 말을 생각하게 됐다.
앱이 아니라, 뼈대가 필요했다
루틴 앱을 몇 개나 갈아탔는지 모른다.
색깔은 예뻤고 알람은 정확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리듬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기계가 아니라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내가 만든 첫 시간 구조: 하루 3구간
아침 7~10시 / 낮 10~5시 / 저녁 6~10시.
하루를 이렇게 3구간으로 나눴다.
그리고 각 구간마다 단 하나의 역할만 넣었다.
예: 아침엔 루틴 / 낮엔 집중 / 저녁엔 회고
할 일은 바뀌더라도, 시간의 흐름은 고정되었다.
구조가 생기니, 감정이 조용해졌다
이상하게도
스스로 정한 이 리듬이 반복되면서
자기 효능감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잘한 날’이 아니라, ‘흐름이 유지된 날’에 만족감이 생겼다.
시간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구조를 만들자
우리는 시간 앞에서 늘 패배한 기분을 갖고 산다.
하지만 패배한 건 시계가 아니라 구조 없는 습관이었다.
루틴을 지키지 못한 게 아니라
루틴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건 시간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루틴이 흐트러질수록 감정은 더 무너졌다.
하지만 반대로,
루틴 하나가 자리를 잡자 감정도 제자리를 찾았다.
시간을 짜는 건 결국,
감정을 붙잡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당신의 하루, 지금 어떤 구조에 기대고 있는가?
무언가를 계속 놓치고 있다면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시간에 뼈대가 없는 걸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하루의 어떤 구간부터 다시 설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