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기술 2

EP.05 – 나는 기계보다 느리지만, 기계보다 단단하다

속도는 이미 기계에게 넘겨줬다.그러나 단단함과 방향만큼은, 나는 절대 넘기지 않는다.요즘 세상은 빠른 게 이긴다.눈에 띄는 건 더 빠른 사람이고,돈이 되는 건 더 많이 올리는 콘텐츠다.기계는 이미 우리보다 빠르다.그 싸움은 끝났다.나는 더 이상속도로 승부를 보지 않는다.속도를 놓은 대신,나는 방향을 붙잡았다.기계는 지치지 않는다.그런데 사람은, 너무 쉽게 무너진다.루틴은 흐트러지고, 감정은 무뎌지고,자존감은 비교 속에 깎여나간다.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그게 사람의 방식이다.그게 내가 기계보다 나은 단 하나의 방식이다.AI는 대체할 수 있다.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내 목소리도 흉내낸다.하지만기계는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법을 모른다.속도를 늦춰야 할 때를 모른다.절..

EP.04 – 지치면 쉬어도 된다, 하지만 무너지면 안 된다

운동을 쉬는 날이 아니라,자기 기준이 무너진 날이 진짜 위기다.회복도 루틴에 포함시켜야 단련은 계속된다.힘들다고 쉬는 건 괜찮았다.하지만 방향까지 내려놓는 순간, 난 내가 아니었다지칠 때가 있다.루틴이 버겁고,몸이 무겁고,마음이 따라오지 않는 날이 있다.그럴 땐 쉬어도 된다.쉬는 건 나약함이 아니다.하지만 무너지는 건 다르다.쉬는 건 방향을 유지한 채 잠시 멈추는 거지만,무너짐은 방향 자체를 잃는 것이다.나는 무수히 지쳤다.무게가 안 오를 때,몸이 붓기만 할 때,의욕은 없는데 이유는 모를 때.그럴 때 난 루틴을 끊기보다강도를 낮췄다.한 세트만 해도 되고,가볍게 걷는 것도 괜찮았다.문제는 루틴을 끊는 게 아니라,루틴을 버리는 것이다.기계는 지치지 않는다.하지만 기계는 쉬는 법도 모른다.사람은 쉬면서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