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처럼 반응하는 건예전의 나였다면 상상도 못 했을 거다.이건 성장이라기보다, 인식의 변화다.어떤 상황이었고어떤 말이었고예전 같았으면내가 어떤 식으로 반응했을지너무 선명하게 떠올랐다.그런데이번에는 이상하게 조용했다.말도 안 했고속도 내지도 않았고그냥 바라보고 있었다.그 순간 생각했다.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놀랐겠다.저렇게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다고?저렇게 흘려보내도 괜찮다고?예전의 나는 아마‘변했다’고 말할 테지만나는 안다.이건 그냥감정을 인식하는 속도가 바뀐 것뿐이다.그리고 지금이훨씬 편하다.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떨군다는 말이 생각난다.약할 수록 위협적으로 밖에 할 수가 없단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