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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탈출기/무주택자 탈출기

흙수저 탈출기 [무주택자 탈출기 : 레버리지] 5년만에 서울 아파트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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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기간의 종료와 첫 담보대출

 

계약기간 만료와 재개발을 한다고 하여 이사를 해야 했다.

반지하 방을 떠나는 게 기쁘기도 했지만,

'월 20만 원짜리 방은 구하기 힘들 텐데...'라는 생각이 내심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역세권과 고시원만 해도 35만 원은 했었으니까 말이다.

 

조금 모은 돈에, 생활자금으로 사내 대출을 받았다.

 

주변 시세에 월세를 생각하니, 전세로 가는 이자가 훨씬 저렴하게 느껴졌다.

 

주변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역세권 근처에 원룸 전세를 찾기 시작하였다.

 

내가 찾는 집의 조건은 곰팡이 냄새가 나지 않는 지상층에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역세권과 가깝고,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이 놀러 와서 하룻밤 편히 지낼 수 있는 크기에, 완벽한 방음시설과, 보온과 단열이 잘 되는 그런 방이었다.

덧 붙이자면 수압도 잘 나오고 누구나 살고 싶은 그런 집..

 

부동산 중개인에게 설명을 하고, 너무나 살고 싶은 복층구조에 멋진 방에 매료되었고, 가격을 듣는 순간 최대한 침착하게 당황스러워하지 않고 생각해 본다는 말을 남기고 급하게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그렇게 현실의 벽과 내가 살고 싶은 집의 괴리감을 몸소 체험하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봇대에 붙은 90% 대출이 나온다는 빌라도 가봤는데,

2 금융 3 금융 대출로, 이자만 해도 엄청났다. 무지하고 무모했지만, 이건 아니다는 판단이 머릿속에서가 아닌,

몸으로 느껴졌다.

 

현실적으로 금액에 맞춘 원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살던 반지하 방이 그냥 1층에 있는 방들 밖에 없었다.

마치 다 큰 어른이 소꿉놀이하는 작은방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만한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나는

 

중구난방으로 보여주는 정신없는 중개인과, 시간에 쫓기듯 계약하기 싫었다.

이때부터 커뮤니티 사이트와 어플을 사용해서 집 가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격에 맞춘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사진을 통해 전반적인 집 상태도 볼 수 있어 좋았다.

 

 

 

 

 

- 아파트 전세를 들어가다.

 

발품을 팔아가며, 커뮤니티와 어플을 통해 검색해 보니

아파트 전세가 내가 원하는 원룸 가격에 있었다.

순전히 가격에 맞춘 아파트가 있어서 나에겐 남은 선택지는 없었다.

 

그것도 30여 평에 이르는 대형 아파트였다.

단지도 어마무시했고, 세대수도 많았고 다만 살고 있는 집은 듬성듬성한 대단지 아파트였다.

 

이사날짜도 다가오니 자본금에 전세자금 대출을 일으켜 집을 계약했다.

 

이곳은 반지하에서 살던 나에게 신세계였다.

안방과 거실을 제외한 공간은 나에게는 사치스럽게도 넓었다.

비교적 치안도 잘 유지되었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좋은 기운이 느껴졌다.

일전에 반지하보다 삶이 여유롭고 편안했다. '낡은 아파트에 옥상에 가면 바닥이 무너질 듯 부스럭거리는 것만 빼면..'

 

재개발은 언제 될지 모른다던 그 아파트에서 재개발 사업시행으로 또다시 나는 그렇게 떠밀려 나오게 되었다.

 

결국은 내 주머니 사정에 적절했던 집들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저렴하고 좋은 집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시장 논리로 생각해도 수요가 있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법이었다.

내가 찾아낸 첫 전셋집이라는 애정과는 달리,

나는 그렇게 또다시 영원할 것 같았던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환급하며 다시 현실로 떠밀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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