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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탈출기/무주택자 탈출기

흙수저 탈출기 [무주택자 탈출기 : 민간임대] 5년만에 서울 아파트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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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월세

 

직장이랑 먼곳에서 다니다 보니 출퇴근시간과 차비를 줄여보고자 생각이 들었다.

내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했다.

 

대부분 직장이나 교통의 요지에 있는 월세는 굉장히 비싼편이었는데,

일의 특성상 새벽에 끝나는 경우도 많아 시간이 잘 맞으면 심야버스를 그 외엔 택시를 이용하기 일 쑤 였다.

차량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주차장시설이 없는 곳에서 주차비를 알아봤더니,

월주차가 가장 비싼곳은 30만원에서 가장저렴한 곳은 15만원 정도 되었다.

(반지하방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가격보다 비싸다니...)

기름값과 유지비를 생각하니, 택시가 더 저렴했으니 말이다.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나, 비나 눈이 많이 오는달에는 교통비가 30만원이 나온적도 있었다.

 

서울의 중심지역에서 집을 찾아보기 시작하였고,

멋진 복층 방을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80만원에 구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매우 가까웠고, 걸어서 3분안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새로지어진 집에,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있었고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고,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1년 정도 거주하고 있던중 연말정산에서 월세 세금감면 비용을 초과했다.

관리비를 더하니 1년 거주비용이 총 1200만원이 넘게 지출 된 것이다.

계약기간이 끝나가던 와중에, 민간임대주택 사업이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 시작되는것을 알았다.

 

3개월전 퇴실 할것을 말했지만, 집주인의 경제상황으로 이때 나는 보증금을 돌려받는데 애를 먹었다.

행정처분을 위해 법원도 몇차례 다녀왔고, 집주인의 요청으로 3개월 기간을 늘리려는 부동산에서 1년짜리 계약서를 제시하며 사기도 당할뻔 하였다.

 

 

- 민간임대주택

 

임대료는 주변임대료의 10%정도 싼 조건이었고,

12억, 16억대 아파트들이 즐비한 그곳에서 투룸이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침 추첨을 통해 동 호수를 지정할 수 있었는데, 그곳에는 나와같은 생각인지 하루에 수백명이 찾아왔다.

마치 청약당첨 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인 와중에 대망의 추첨날은 좁지도 넓지도 않은 사무실은 정말 발디딜틈 없이

인파로 가득 했으며, 불행인지 다행인지 2번째로 호명되면서 나가는 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환호해주었고, 나는 기쁨에 만세를 불렀다.

로얄층에 다른 호수와 떨어져 있는 집을 선점 할 수 있었다.

 

생활환경은 말할것도 없이 쾌적하였다.

아파트 1층에는 분수가 있었고, 지하주차장에서 집까지 연결된 엘르베이터와, 인터폰 하나에 모든게 연결되어 있었다.

택배보관함과 생활편리시설로 헬스장 공용주방 어린이집 편의점 세탁소 모든게 아파트 단지내에서 해결 할 수 있었다.

 

이전에 있던 원룸과 비슷한 가격에 훨씬 나은 조건으로 거주 할 수 있었지만,

돌아오는 정해진 매달 몇일에 월세로 나가는 돈은 크게 다를게 없었다.

 

내가 버는 순이익의 40%는 고정적으로 부채를 통한 지출로 이어졌으니말이다.

(여기에 관리비와 핸드폰 요금, 공과금, 보험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직장이 가까워서 선택했던 이 월세와, 민간임대주택으로 나는 약 2년의 기간동안 관리비를 제외한 월세로

2400만원 가량을 지출하게 된다. 

 

빚좋은개살구라는 말이 기억 나는가?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나는 부자인척 하면서 구멍난 주머니에 동전을 계속 붓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반지하월세 -> 아파트전세 -> 원룸월세 -> 민간임대주택월세

5년동안 광탈하던 청약을 제외하고 살아 볼 수 있는 환경에서 모두 살아봤던 것이다.

(청약 가점은 1인가주 30대 남자가 당첨되는건 로또라고 불릴만큼 쉽지 않았으니 말이다)

 

민간임대주택의 조건은 2년동안 월세금액 5%인상을 할 수 없었고

2년이후 최대 5%씩 월세를 올릴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수십년을 살아도 내집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다를게 없었다.

 

그리고 결심하게 된다.

월세 인생을 탈출해보겠느라고.

이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아파트 단지들을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싼 아파트들만 눈에 들어왔다.

 

현실을 직시하였을때

호갱노노 어플을 통해, 내가 가용가능한 금액에 맞는 서울에 모든 아파트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아침 오후 저녁 새벽 할것 없이 살기 가장 좋은 환경은 죄다 찾아다녔다.

 

관심있는 아파트 단지에 새벽에는 주차는 어떤지, 생각지 못한 유해환경은 없는지, 호재는 무엇이 있는지,

그렇게 반년동안을 서울과 경기인근 모든 지역을 찾아다녔다.

 

내가 이렇게 살아왔던 환경에 대해 나열한것은,

흙을 담을 수 있는 흙수저가 아니라 어쩌면 무수저라는걸 읽는이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월세는 원금과 이자가 합쳐진 금액이 아니다.

 

그렇게 나의 월세는 등기의 주인인 사람들에게 자본으로 활용되는 것이고,

이것은 나의 영원한 부채 일 수 밖에 없었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월세는 집주인을 배불려주고,

집주인은 나에게 받은 이 돈으로 각종 부채를 해결하고 순이익을 남긴다.

 

전세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전세를 통해 내 자본이 기회비용을 잃고 2년이라는 기간동안 묶이게 된다.

은행예금으로만 따져보아도 이자없이 금액을 맡겼다가 찾는것이다.

이것또한 등기의 주인인 주인들에게 자본으로 활용되는 것이고,

나는 그렇게 기회비용을 잃는 것이다.

 

계약이 끝난 2년후에는 어떨까?

무조건 이라는건 없다.

전세가격이 동결할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내려갈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항상 대비해야만 한다.

 

올라갔을때는 또 2년동안 모은돈을 거주형태를 지키기 위해 당신은 돈을 아끼기위해 전세를 살았지만,

올라간 전세금만큼 또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고, 삶은 또 그렇게 찌들어 가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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