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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탈출기/무주택자 탈출기

흙수저 탈출기 [무주택자 탈출기 : 성인 ] 5년만에 서울에 아파트를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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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렇게 살아오다

 

어렸을 때 나는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사는 줄 알았다.

당연히 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게 될줄만 알았던 것이다.

 

 

결혼을 하고, 좋은집에서,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넥타이를 매고, 서류가방을 들고, 번쩍번쩍한 빌딩에서 앉아서 일하고

좋은 차를 타고 퇴근을 해서, 큰 테이블에 가족들과 식사를 마치는 그런 일상이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지금 그렇지 못한건, 내가 그렇게 해야 될 과정을 몰랐던 것이다.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막연하게 결과만 생각했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했을 뿐

누군가 정확한 과정을 말해주지 않았고, 그 과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그렇게 학교를 다니고, 운동을 계속하면서, 예체능 전공자가 되어도 내 삶의 방향은 그렇게 갈 줄만 알았던 것이다.

 

 

그저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저 그렇게 중학교에 진학해서,

그저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 나는 뒷자리에 앉아서 매일 자는 게 학교 생활이었다.

그나마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고, 예체능계 학생으로 그렇게 대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다.

 

공부는 하기 싫고, 스트레스는 풀고 싶은데, 똑똑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엄청난 성과를 만들지도 못한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지방대학교 학생일 뿐이었다.

 

연고지가 없던 나는 자취를 해야만 하는 곳이었고,

가스렌지도 없는 3평정도 되는 고시원 같은 원룸에 지내야만 했다.

이곳에서 6개월 단위의 계약으로 약200만원씩 총 8번 잠만 자는 비용으로 약 1600만원을 지출했다.

 

월세비용뿐만이 아니라,

대학교를 졸업할 때는 이미 엄청나게 늘어난 학자금 대출에 이자만 해도 한 달에 십여만 원이었고,

그리고 아주 가끔 이자 상환일도 놓쳐서 그야말로 신용도는 엉망이었다.

수중에 한 푼도 없었고, 엄청난 빚만 남겨진 채로 그렇게 사회로 퇴출당하게 된 것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빨리 학자금 대출을 값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그저 이자만 착실히 내고 신용도가 정상이길 바랬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착실하게 빚을 쌓아가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온기를 나눠준뒤 버려지는 연탄처럼

사회로 던져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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