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흙수저탈출기

[여행 : 속초] 홀로 떠나는 여행 이틀날 오전 태닝, 원초적본능

728x90
반응형

휴가 가는 3일 내내 비소식


 

평소 태닝을 매우 즐겨하는 편인데,

이번년도에는 어찌저찌 쉬는날 비가 계속 왔었다.

 

이번 여행 3일내내 비소식이 있어서 큰 기대 없이

첫날의 노곤함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커튼을 젖혔는데

 

 

해가 아주 쨍쨍한걸 보고

샤워하고 바로 길을 나섰다.

 

속초해수욕장을 따라 아바이마을 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아바이 마을과 속초해수욕장의 끝부분이 거의 닿는 해변이 있다.

 

대로변에 주차하기도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한적하고 좋다.

 

나만 알고 싶은 그런 힐링 스팟

 

 

책한권과 물안경 하나 태닝오일

정자세로 앉아서 태닝 책을 읽으면서 태닝을 즐겼다.

 

 

 

한두시간이 지나서, 저 끝에 해변에 알록달록한 쓰레기가 쌓여있는게 보였는데

치우지는 못해도 한곳에 모아두고,

 

 

마침 혼자 온 남자 한분이 태닝오일을 바르고 계시길래

서로 등에 발라줬다.

 

 

 

 

 

 

기대 하지 않았는데, 뜻 밖의 날씨가 선물같이 느껴졌다.

감사했다.

 

 

 

 

 

책을 읽으면서 원초적본능 이라는 부분에서 잠시 책을 접어두고

하늘을 올려보며 생각을 해보았다.

 

 

 

원초적본능이 충족하다 못해 넘치는 사회와 환경에서

 

 

 

단지 배를 불리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맛을 찾아서 건강을 찾아서 음식을 먹고 있고

 

 

 

한 여름 밤에 폭염도 궂은 날씨도 걱정 없을 만큼

에어컨과 기분 좋은 이불이 있는 숙소를 예약해두었고,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위를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신발이 나에겐 있었고,

 

 

 

뜨거운 햇볕을 온몸가득 품고 싶어서 태닝을 하고 있는 모습은

원초적본능에서 많이도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초적 본능이 충분하다 못해서 넘치는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것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흘러가는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 것

이것이 혼자 하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싶다.

 

 

 

삶의 방향을 잡는 것은 오롯이 혼자만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뜻밖의 행운  (날씨) 은 내가 그곳에 있는 노력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고,

계획과 조금 다르더라도, 잠시 방향을 바꿔가는 유연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작은 하나하나 부터 큰 선택까지 의식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원초적본능을 벗어난 삶이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이틀날 오전을 마친다.

 

 

태닝은 아주 잘 되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