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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탈출기

[여행 : 속초] 홀로 떠나는 여행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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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외로움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사색에 잠기고, 많은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변화하면서
사람이라는 자체가 원래가 외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이제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외로움에 익숙해진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색을 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한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을 한다.



여름휴가를 혼자 간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이 잘 믿지를 않는데,
설명하기도 귀찮고 하니
'친구가 없어서 혼자갑니다' 라고 말한다.



떠나기 이틀 전
나는 개인적으로 기록하는 공간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뭘 더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떤것을 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간절함과 깊이가 옅어진 나를 보면서
'간절함이 옅어진 김재영은 이번휴가에서 어떤걸 느끼고 가야 할까?'
라는 사색에 목적을 두고 출발했다.



나는 평소 운전하는걸 별로 즐기지 않는데,
3시간을 넘어 4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운전을 하며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니
그 시간도 짧게만 느껴지더라.



고마운 사람이 챙겨먹으라고 준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그렇게 비가 오는 속초에 도착했는데
아침만 먹고 속초에 도착했는데 체크인보다 바다부터 봤다.




변함없는 자리에서 변함없는 소리를 내고
변함없는 파도는 매번 올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해변을 바꾸어 놓았는데,
2년전 1년전 갔던 똑같은 장소의 해변이지만
1년 12개월 365일 헤아릴 수도 없는 횟수의 파도로 그 넓디 넓은 해변을 바꿔놓는다는 것에
경이로운 존경심이 생겼다.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대학교4년
사회생활을 하고, 이직하고 도전했던 모든 과정들이
아마도 나는 16년,20년 아니 그 이상 동안 두드린 내 파도가 지금 나를 만들어 놓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더 큰 시련 더 큰 파도로 더 큰 생각과 더 많은 파도를 일으킬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왜 그런 도전과 시련을 편안함 이라는 안일함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
나는 왜 더 간절하지 않았는가.
뒤돌아 보게 되었다.


이번 여행친구로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를 가지고 왔다.


사피엔스의 죽음 이라는 책을 보고
내가 어떤 환경에 어떤 이유에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나
갑자기 터널이 붕괴되어 갇힌다던지,
드넓은 우주에서 현대 과학으로 알아차리기 힘든 속도로 행성이 지구와 부딪힌다던지,
지금 묵고 있는 숙소가 쓰러진다던지,
바다 수영을 하던 도중 상어에게 물린다던지,
아주 극악의 확률이긴 하겠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도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나에게 불안함을 주기보다는,
당장 죽을 수도 있고,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오늘 하루를 더욱 충실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을 이유가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완독하지 않아서 어떤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는 상황에서 나는 어떤 간접경험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런말이 생각난다.
'창살밖을 두명의 남자가 바라보았다.'
'한명은 창살밖의 별을 보았고, 한명은 흙탕물을 보았다.'

선택 할 수 있다면
의식적으로 일부러 별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책을 펼쳤다.


보송보송한 이불위에 누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을 읽다가
부대시설로 제공하는 헬스장이 문닫기 전에 부랴부랴 갔다.

2개월만에 하는 웨이트트레이닝 이었다.
오늘 타켓은 가슴과 어깨 운동이었는데
나는 남보다 조금 건장한 신체를 가졌다고 그정도로만 생각 한다.
(진심을 다해 그렇게 생각한다.)


가끔 누군가는 그렇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구체적인 방법이 아니라
크게 본다면 내 대답은 항상 너무나 단순했다.

"그냥 하면 돼"
"시간이 쌓이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일거야"


나는 내가 알고 싶어 하는 답을 내가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되는것 이었다.

더 깊이 있게, 더 간절하게, 더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고 노력하면
당장 지금에 결과가 아닌, 시간이 지나 나타나는 결과로 보여지게 된다고 믿는다.



나에게 부족함은 간절함과 깊이였다고 느낀 첫번째 날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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